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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어린이 '혈관나이는 40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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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
3384 |
등록일시 |
2009-04-20 13:35:5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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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어린이 ‘혈관나이는 40대’
미국심장협회 학술대회
‘살 빠지면 괜찮다’ 착각
[한겨레]이근영 기자
비만인 10대들의 혈관 나이는 자신보다 30살이 많은 40대와 같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열리고 있는 미국심장협회(AHA) 연례 학술대회에서 캔자스시티어린이병원의 라그후베르 박사는 11일 “초음파로 10~16살 남자 34명과 여자 36명 등 모두 70명의 10대들을 대상으로 경동맥의 건강 상태를 조사한 결과, 절반 이상의 혈관이 45살 성인만큼 나쁜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고했다.
이들의 평균 비만 상태는 총 콜레스테롤 수치가 223.4㎎/㎗(권장치 170 이하), 나쁜 콜레스테롤(LDL) 수치 149.8㎎/㎗(권장치 110 이하), 중성지방 151.9㎎/㎗(권장치 150 이하)이었다. 연구팀은 목에서 뇌로 이어지는 두가닥의 경동맥 내막 두께의 상태를 조사했다. 대상 청소년의 동맥 내막 두께는 정상 체중 청소년에 비해 30살 정도 더 나이가 든 수준이었다.
또 오스트레일리아 왕립알프레드왕자병원의 줄리안 에이어 박사팀은 5~15살의 건강한 어린이 991명을 대상으로 초음파 검사를 한 결과 비만 정도와 좌심방 크기가 비례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좌심방 비대증은 심장병의 원인 가운데 하나다. 또 캔버라 오스트레일리아국립대의 월터 애브헤이야래트너 박사팀은 150명의 과체중 이상 어린이들의 심장 박동 상태를 조사해, 박동 사이에 심장을 이완시키는 능력이 정상인보다 떨어진다는 점을 밝혀냈다.
라그후베르 박사는 “많은 부모들이 비만한 자녀가 자라면서 살이 빠지면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뚱뚱한 아이들은 이미 뚱뚱한 어른의 혈관을 지니게 돼 그만큼 심장 질환에 취약해진다”고 말했다.
이근영 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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